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연초에 1달러당 1,050원대였던 달러 가격이 지금은 1,120원대까지 올랐으니까요. 보통 투자를 하려면 값이 쌀 때 사서 제값에 팔아라고 하는데요. 이 말대로 하면 지금 계속 오르고 있는 달러를 사야 할 지 어떨지 망설여지긴 합니다. 그렇지만 내년에도 미국이 몇 번의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깐, 달러 가격이 더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달러에 투자하려고 하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1. 직접 사는 방법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은행에 가서 달러를 직접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달러 가격이 올라가면 다시 내다 팔아 환차익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바로 수수료입니다. 달러나 엔화처럼 거래가 활발한 외환은 살 때와 팔 때 모두 약 1.75%의 환전수수료가 붙습니다.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달러 가격이 3.5% 올라야 겨우 본전이라는 말이 됩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준인 5% 수익을 기대한다면 달러가 9% 가까이 올라야 하는군요.

 

돈거래를 하는 모습

 

2. ETF나 펀드

 

수수료를 생각하면 ETF나 펀드에 간접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사두면 주식이 올라도 수익이 나고, 주식이 오르지 않더라도 환율이 올라 수익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미국 주식이 내리거나 혹은 환차손을 볼 수도 있습니다.

 

가격 그래프가 움직이는 모습

 

3. 외화 예금

 

달러를 산 뒤 집에 가져가지 않고 은행의 외화예금통장에 저금하면 수수료가 약 30%~50% 정도 저렴합니다.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최고 80~90%까지 싼 곳도 있다고 합니다. 외화예금은 수시입출금 통장과 적금처럼 매달 불입하는 통장이 있습니다. 수시입출금 통장의 이자는 연 0.1% 수준으로 이자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적금식 통장의 이자는 연 2%대입니다. 그러나 환차익을 보려는 것이 목적인 분들은 수시입출금 통장을 개설할 것을 권합니다.

 

외화 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직접 가거나 아니면 인터넷뱅킹과 같이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은행 창구에 직접 가서 가입하면, 거래 시점에 고시된 환율이 적용됩니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영업시간 이후나 공휴일에 가입하시면 오후 6시쯤에 나오는 최종 고시 환율을 적용받고요.

 

나중에 원화로 돈을 찾을 때는 환전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이자소득이 발생하면 내야 하는 15.4%의 세금은 안냅니다.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되고요.

 

4. 달러RP(달러 환매조건부채권)

 

'환매'란 '다시 사들인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s)'이란 '다시 사들이는 것을 조건으로 발행한 채권'이란 뜻입니다. 물론 다시 사들일 때는 일정한 금액의 이자를 붙이겠죠. 이 때 사고파는 채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채든 회사채든 아무 것이나 좋습니다. 달러RP란 채권을 사고팔 때 원화가 아닌 달러를 사용하는 상품입니다.

 

달러RP는 증권사에서 살 수 있습니다. 증권사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손님에게 주고 돈을 빌립니다. 증권사는 손님이 원화를 주면 이것을 달러로 바꿔 대부분 국공채에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손님에게 이자를 덧붙여 원화가 아닌 달러로 약정된 금액을 지급하고 채권을 회수합니다. 이자는 증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연 1%안팎입니다.

 

우리들이 보기엔 외화예금이나 달러RP나 크게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외화예금의 경우 수시입출금 통장이라면 이자가 거의 없지만 달러RP는 수시RP라고 하더라도 이자가 1%나 됩니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RP일 경우에는 이자가 더 높습니다. 달러에 대한 투자 상품 중에서 현재로서는 이것이 제일 나아 보입니다.

 

돈가방에 담긴 지폐들

 

5. 달러표시발행어음(일명 달러 어음)

 

달러 어음이란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융통어음입니다. 증권사가 발행하며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습니다. 수시 입출식과 적금식이 있는데, 발행한 어음을 달러로 매입하면 약정기간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달러로 지급받는 구조입니다. 이자는 2~3%대로 예상합니다.

 

이자는 달러 예금보다는 높지만, 저축은행보다는 낮고, 예금자 보호가 안되어서 증권사 네임밸류만 보고 내 돈을 맡기는 것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외화예금과 달러 RP, 달러 어음 모두 은행 예금과 달리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투자입니다. 달러 가치가 앞으로 상승하리라 판단되면 사야 하고,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되면 투자를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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