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은 딸인 대니얼 타운이 펀드매니저인 아버지 필 타운에게 가치투자를 배워가는 과정을 설명한 책입니다. 이를 통해 주식을 처음 접하는 이도 쉽게 가치투자의 개념과 투자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했는데요. 이 책은 찰리 멍거의 투자 4원칙에 따라 투자를 진행합니다.

 

 

 

1. 찰리 멍거의 첫 번째 투자 원칙 : 이해할 수 있는 기업

 

투자할 종목을 선정할 때 절대적인 기준은 '내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을 이해하기 힘들다면 투자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완전히 이해하기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90% 이상의 기업은 이해하기 어렵고 초보자는 더하다. 그래서 본인이 이해하기 쉬운 산업이나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이 책 역시 피터 린치처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종목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있고 그 방법으로 능력 벤 다이어그램을 소개합니다. 능력의 벤 다이어그램이란 내가 열정을 가진 분야와 돈을 소비하는 분야 그리고 돈을 버는 분야를 나눠 각각 떠오르는 기업을 적은 뒤 교집합을 보이는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기업을 정했으면 해당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는 물론, 해당 산업의 업황 주기와 기업의 실적도 업황에 동조하는지 여부를 상세히 조사해야 합니다.

 

능력의 밴다이어그램

 

2. 찰리 멍거의 두 번째 투자 원칙 : 고유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해자(Moat) 즉, 경쟁력을 살펴봐야 합니다. 해자는 브랜드, 교체, 유료 교량, 비밀, 가격 5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체 해자란 한 번 사용하면 다른 서비스나 제품으로 갈아타기 힘든 것을 말하고 유료 교량 해자란 독점이나 사실상 독점 기업을 뜻하는 말입니다.

 

위 5가지 방법 외에도 기업의 실적을 통해 해자를 조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당기순이익, 자기자본과 배당금을 합한 장부가치, 매출액, 영업활동 현금흐름 4가지 지표를 현재를 기점으로 3년, 5년, 7년, 10년 평균 성장률을 파악한 뒤, 투자자의 주관적 판단으로 편류 성장률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편류 성장률이 10% 이상이 되어야 해자가 있는 기업이지만, 10%가 되지 않더라도 매년 일정한 성장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으로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해자

 

3. 찰리 멍거의 세 번째 투자 원칙 : 진정성 있고 유능한 경영진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진에 대한 판단도 중요합니다. 책에서는 언론 기사 검색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데요. 기자의 눈으로 한 번 걸러졌기 때문입니다. 대신 경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IC(투하자본이익률) 그리고 부채를 통해 경영진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ROE와 ROIC는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장기부채는 1~2년 치 이익으로 상환할 수 있는 규모여야 합니다.

 

4. 찰리 멍거의 네 번째 투자 원칙 : 매수가격 산정

 

이제 적당한 가격으로 종목을 매수해야 합니다. 다른 가치투자자처럼 이 책도 기업의 내재가치가 적정 가격이라 보고 '10캡 가격', '투자회수기간법', '안전마진법'이라는 3개의 방법으로 서로 다른 매수가격을 구한 뒤 그중 1개를 선택합니다.

 

1) 10캡 가격

10캡 가격은 주주이익을 아래와 같이 구한 뒤 10을 곱한 가격입니다. 발행 주식 수로 나누면 1주당 가격이 나옵니다.

 

주주 이익 = 순이익 +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 상각비 + 매출채권 순증가액 + 매입채무 순증가액 + 법인세 + 유지 목적 자본적 지출(CAPEX)

 

이 방법은 기업의 성장성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같은 가격이면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성장률을 고려한 방법은 투자회수기간법입니다.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2) 투자회수기간법

잉여현금흐름(FCF)을 이용해 적정 매수가격을 구하는 방법입니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에 편류 성장률을 곱하여 예상 잉여현금흐름을 구합니다. 이 과정을 복리로 8번 반복하여 계산해서 산출된 금액이 예상 매수가격입니다. 역시 발행 주식 수로 나눠야 합니다.

 

▶ 책에서 소개하는 잉여현금흐름을 구하는 방법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CAPEX와 유형자산취득금액을 제한 것인데, '네이버 금융 > 종목분석 > 기업 현황'의 하단에서도 잉여현금흐름(FCF)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안전마진법

안전마진법은 미래에 거둘 이익을 계산한 뒤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방법으로서 현금흐름할인 분석(DCF)을 단순화한 것입니다. EPS(주당순이익)와 편류 성장률, 편류 PER을 이용해 10년 뒤 예상 매도 가격을 구한 다음, 연간 15% 예상 수익률(MARR)을 할인율로 하여 기준가격을 구합니다. 이 기준가격이 기업의 내재가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계산에 사용된 편류성장률과 할인율인 15% 수익률의 오차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전마진 50%를 적용하여 기준가격의 절반을 적정 매수가격으로 합니다. 이 가격은 주당 가격이며 구하는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편류 PER : '편류 성장률 X 2'의 값과 '기업의 과거 10년간 PER 고점' 두 개 중에서 작은 값

 

① 'EPS X (1 + 편류 성장률)'을 복리로 10번 반복하여 10년 후 EPS를 구한다.

② '주가 = EPS X PER'이다. 따라서 10년 후 예상 주가는 '10년 후 EPS X 편류 PER'이다.

③ 기준가격 = 10년 후 주가 / 4

▶ MARR을 15%로 적용하면 ' 기준가격 = 10년 후 주가 / (1.15)투자기간 '이 원래 공식이다.

그러나 (1.15)10은 4이므로 분모를 4로 해서 구한다.

④ 안전마진 고려한 적정 매수가격은 '기준가격 / 2'이다.

 

편류성장률을 설명하기 위한 사격 그림

 

3개의 매수가격 중 잉여현금흐름을 사용해 기업의 잠재력까지 생각한 투자회수기간법을 가장 정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 설비 투자나 사업확장 등으로 현금을 많이 쓰고 있다면 10캡 가격을 고려해야 하며, 안전마진법은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산출한 금액입니다.

 

기업이 극복할 수 있는 재난을 말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매수의 기회가 옵니다. 이때 기업의 가치는 변함없는지, 사건이 단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를 따져 주가가 내려갔을 때 매수하면 됩니다. 이런 기회가 올 때까지 관심 목록에 담아 둔 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매수할 때 기록했던 기업 이야기와 현재 상황이 달라지는 때가 매도 시점입니다. 기업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주가가 자신이 생각한 목표가 이상으로 상승해도 매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격과 기업 가치의 차이를 계속 모니터링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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