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정글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주식 초보인 주린이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웬만하면 안 하는 것이 제일 좋고, 하더라도 여윳돈으로 공부를 많이 해서 분산투자를 하라는 조언을 받곤 하는데요. 과거에도, 현재에도, 여전히 주린이나 초보 개미들은 왜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여기에 어떤 시스템과도 같은 무엇인가가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1. 우리는 왜 투자에 실패하는가?

 

김성일 작가는 일반 개미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제일 먼저, 기준점 효과, 손실 회피 심리 등 개인적인 심리상태와 우리의 뇌가 명령하는 비합리적 선택 때문에 주식투자에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아주 효율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 현상, 뉴턴의 투자 실패, 2,000년 초반 IT 버블, 2,008년 금융위기를 들고 있습니다.

뉴튼의 투자
뉴튼의 투자 <출처 : 마법의 돈굴리기>

 

1635년 ‘모자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튤립의 꽃 색깔이 변형된 것 때문에 촉발된 네덜란드 튤립 버블은 당시 암스테르담의 집 한 채 값보다 비싸게 거래되었습니다. 천재 물리학자인 뉴턴은 남해회사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이었던 2만 파운드(약 20억 원)를 손해 보았고요.

 

이렇듯 시장은 아주 가끔 효율적일 뿐이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강세장이 부드럽게 시작하지만 곧이어 급격한 상승 흐름으로 바뀌면서 자산가격이 비이성적으로 상승합니다. 끝내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다수의 시장참여자에게 비극을 안겨주는 것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2. 장 폴 로드리그 교수의 버블 차트

 

투자실패의 원인이 개인에게 있다면 교육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원인이 시장에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시장은 항상 호황과 불황이란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장 폴 로드리그 교수는 호황과 불황이 진행되는 시장의 버블 차트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과 감정을 분석하였습니다.

 

로드리그 교수는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그룹을 ‘스마트 머니(똑똑한 투자자)’, 기관투자자, 일반투자자 세 부류로 나눈 뒤, 시장의 버블이 진행되는 단계를 설명합니다. 그래서 왜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 일반 투자자들은 왜 주식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알려주는데요. 한번 보시죠.

버블이 일어나는 단계
버블이 일어나는 단계 <출처 : 마법의 돈굴리기>

 

1) 잠복 단계(Stealth Phase)

 

고급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은 ‘스마트 머니’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긴 시간을 두고 조심스럽게 주식을 사 모읍니다. 그 결과 주식 가격이 아주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스마트 머니’만 몰래몰래 투자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2) 인식단계(Awareness Phase)

 

역시 정보력이 막강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비교적 정보가 빠른 투자자들이 상승을 알아차리고 매수를 시작함에 따라 가격이 더 올라가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 기존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일반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을 위해 ‘1차 현금화’가 일어납니다. 반면 ‘스마트 머니’는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 추가 매수를 합니다. 이에 따라 강세장으로 전환할 때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베어 트랩, 일시적 조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언론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이 종목의 가치가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부동산으로 치면 주변의 호재가 신문이나 방송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고불변의 진리이지만, 평범한 나에게 정보가 오는 순간 그것은 정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돈을 벌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비록 위험하지만 말입니다.

 

3) 광기 단계(Mania Phase)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일반 투자자들이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광기 단계 초기에 주식을 매입한 운 좋은 일반 투자자들은 상승 중간 단계에 다다를 때쯤이면 큰 수익률을 거두게 됩니다. 그러면 주변 지인들에게 말을 하죠. “무슨 종목에 투자해 봐.” 그러면 또 다른 일반 투자자들이 달려듭니다. 적정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가격상승만 믿을 따름입니다. 계속 밀려드는 투자금으로 인해 주가는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스마트머니와 기관투자자들은 밀려오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조용히 주식을 넘기고 사라집니다. 이제 광란의 파티 현장에는 일반 투자자들만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거품에 대한 경고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믿지 않고, 대출까지 동원하여 투자를 계속합니다.

 

4) 붕괴단계(Blow-off Phase)

 

더 이상 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이 없어지면, 새로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이 없어집니다. 이제 모두는 거의 동시에 상황이 변했음을 알아차립니다.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하지만, 일시적 조정이라고 믿는 ‘현실 부정’ 때문에 ‘불 트랩’이 발생하여 잠시 주가가 올라가긴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에 유동성은 부족한 상황이므로 곧이어 하락장이 펼쳐집니다.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기 위하여 투매하게 되고, 주가는 급전직하합니다. 버블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꺼지기 시작합니다. 파산과 채무불이행이 일어나서 시중에는 돈이 부족해집니다. 경기도 악화되어서 자산 가격도 많이 내려갑니다.

 

일반 투자자들에겐 고통의 시작이지만, 스마트머니는 가격이 낮아진 자산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로드리그 교수의 버블 차트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의 매입 시점은 3가지 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① 스마트 머니와 비슷한 시점에 매입 혹은 그 전에 매입하고 장기투자를 함

② 인식단계에서 일시적 조정이 올 때

③ 언론 보도 전후 잽싸게...

 

1번에서 3번으로 올수록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는 쉽고 수익률은 낮으며 위험도는 더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1, 2번은 가치투자를, 3번은 급등주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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