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존(Chamelezone)이 뜬다
볼록 튀어나온 눈이 360도 움직이고, 몸 색깔도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동물인 카멜레온을 아실 것입니다. 이 카멜레온처럼 하나의 공간을 여러 용도로 사용하거나 혹은 기존의 개념과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트렌드가 일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지금, 매출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카멜레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 카멜레존(Chamelezone)이란
카멜레존이란 카멜레온처럼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공간의 재탄생이라고도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따르면, 협업이나 체험공간, 재생, 개방, 공유 등을 통해 공간이 본래 가지고 있던 고유 기능을 넘어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공간으로 변신하는 트렌드를 일컫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트렌드가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일 못지않게 여가 생활을 중시하는 패턴이 정착됨에 따라, 뭐든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일상 속에서 새로운 체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카멜레존이라는 트렌드를 몰고 온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멜레존이 나타난 또 다른 원인으로는 온라인의 공습 때문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제품구매로 인해 이제는 오프라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고객을 빼앗긴 오프라인 매장들은 하나둘 무너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최대 완구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의 파산과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이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이 할 수 없는 체험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살아남으려 하는 것입니다.
옷가게 1층에 북카페를 설치해서 고객을 모으기도 하고, 빨래방 한 켠을 카페로 꾸며 놓기도 합니다. 굳이 옷을 살 생각은 없었는데 북카페에 왔다가 위층에 올라가 옷을 사기도 하고, 빨래하고 있는 무료한 시간에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고정된 공간에서 고정된 성격을 거부하고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는 흐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2. 카멜레존 사례
1) 론드리 프로젝트
해방촌에 있는 빨래방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동전을 넣는 빨래방이 낯설다고 판단해 외국인이 많이 모여있는 해방촌에 오픈하였습니다. 그러나 빨래방이라기보다는 카페로 생각될 만큼 예쁜 인테리어를 해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한두 시간이 족히 걸리는 빨래를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기다리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이 많고 빨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카페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자연스레 빨래방까지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한 매장입니다.
2)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
공해 문제로 1981년에 문을 닫은 채 방치되었던 화력발전소를 개조해서 만든 현대미술관입니다. 외관은 거의 손대지 않고 내부구조만 바꾸는 방식으로 개조했는데, 한해 4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밤이면 빛을 내도록 개조된 굴뚝은 테이트 모던의 상징이 되었다네요.
3) 체험 매장
오프라인 매장을 아예 체험매장으로 전환해 매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매장 안에 텃밭을 조성하여 선착순으로 분양하는 텃밭 가꾸기 체험을 선보였습니다. 안마의자를 만드는 바디프렌드는 무료체험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장에서 계약도 할 수 있게 하여 오프라인에서 전체매출의 60% 이상을 올리고 있고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제품 체험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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