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보면 무위험 수익률과 위험수익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위험 수익률(실질이자율)이란 내가 돈을 빌려줌으로써 당연히 받아야 하는 적정 수준의 대가를 말하고, 위험프리미엄이란 돈을 빌려주는 기간 혹은 기타 다른 이유로 원금을 돌려 받지 못 할 수도 있는 위험을 고려한 금액입니다. 그러나 좀 더 세분화하면 금리는 4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실질이자율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지금 당장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질이자율이란 이처럼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고 돈을 빌려줄 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해도 요구하는 대가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명목이자율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만큼을 뺀 금액을 말합니다.

 

실질이자율 = 명목이자율 – 물가상승률

 

예를 들어 10만 원을 연이율 5%로 1년 간 은행에 맡겼을 때 명목이자율은 5%가 되며, 1년간의 물가상승률이 4%라고 한다면 실질이자율은 5%(명목이자율) - 4%(물가상승률)인 1%가 됩니다.

 

 

2.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경제학에서 인플레이션이란 한 국가의 재화와 용역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상태를 말합니다.

 

인플레이션 상황 아래서 시장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즉, 인플레이션이란 오늘 개당 43,000원 하는 ‘PC용 램 메모리’의 가격이 내일은 44,000원, 모레는 45,000원으로 계속 오르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데... 이렇게 매일매일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계속 램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3,000원으로 살 수 있었던 램을 이틀 후에 2,000원을 더 주고 산다면 비싸게 산 것이죠. 이것을 우리는 '통화가치가 하락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과거보다 비싸진 물건을 구입하는데 망설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구매력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바로 사재기를 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하에서 사재기를 하면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빨리 살수록 싼 가격에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일 1,000원이 오르는 램을 미리 사놓고 10일이 지나서 되팔더라도 10,000원이 남는 장사를 한다는 것이죠.

 

그럼 사재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금리를 올리면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물가상승률만큼 금리를 올려버리면 됩니다. 위에서처럼 램가격이 매일 1,000 원씩 올라간다면 금리 또한 매일 1,000원만큼 올리면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은행에 넣어도 하루가 지나면 이자가 1,000원 생기므로 가격이 1,000원 오른 램을 사는데 아무런 불이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면, 실질이자율에 물가상승률이 더해져 명목이자율을 결정하게 되는데,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미래의 통화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물가상승률만큼 명목이자율은 커지게 됩니다.

 

3. 신용도

 

대출이나 채권의 상환이 예정대로 되지 않거나 혹은 아예 원금 회수가 안 될 수도 있는 위험을 뜻합니다. 국가의 경우 통화의 권한과 세수입 등으로 인해 신용도를 좋게 평가하는데 그래서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의 경우 이자율이 낮습니다. 그러나 국가에 비해 부도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의 경우 채무 상환능력에 따라 신용평가기관이 등급을 매겨 신용도를 관리합니다.(물론 국가도 신용도 등급 관리를 하긴 합니다) 상환 불이행 위험이 가장 높은 채권을 보통 ‘정크본드’라고 부르고 이자도 제일 높습니다.

 

4. 유동성 위험

 

돈을 빌려 줬을 경우 상환일이 오기 전에 나 자신이 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내가 가진 채권을 얼마나 빨리 제 가치를 받으며 현금화할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 유동성 위험입니다.

일반적으로 미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는 유동성이 높기 때문에 언제라도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이 책정되는데 반해 현금화하기 어려운 채권은 당연히 높은 이자율이 적용됩니다.

 

금리는 이처럼 실질이자율과 물가상승률이 얼마인지 그리고 해당 대출받는 이의 위험프리미엄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적당한 금리가 책정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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