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의 차이로 수익을 내는 곳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예금으로 돈을 받으면 그 돈을 잘 굴리다가 만기가 될 때 이자를 얹어 고객에게 되돌려줍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줘야 할 예금금리에 은행의 적정마진을 더하면 대출금리가 됩니다.

 

 

그러나 은행은 예금 외에도 콜 혹은 CD 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모으기도 합니다. 문제는 각각의 조달 방법마다 조달금리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은행의 대출금리는 예금을 비롯한 콜, CD, 후순위채권 등 각종 조달금리의 평균에 대출업무에 든 제반 비용을 고객 1인당 비용으로 나눈 값인 업무원가율을 더하고 여기에 적정 마진을 더한 값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 = 조달금리 평균 + 업무원가율 + 적정마진

 

이 방법은 원론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은행은 모든 고객들을 평등하게 대우하지 않거든요. 신용도나 다른 여러 가지 기준으로 고객들을 등급으로 나누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죠. 이 우대금리(prime rate)와 떼일 수도 있는 금액을 고객당 비율로 나타낸 고객별 예상손실률을 더해 최종 대출금리가 정해집니다.

 

대출금리 = 우대금리(prime rate) + 고객별 예상손실률

 

그런데 은행과 달리 수신업무를 할 수 없는 금융기관 예를 들면 카드회사, 리스회사, 할부금융회사 등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은행의 보통예금 같은 경우 지금은 이자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언제든지 인출요구가 있으면 돈을 줘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은행 입장에선 자금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조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회사채를 발행해야만 하는 이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조달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므로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5. 정책금리와 기준금리

 

정책금리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펴기 위해 조절하는 금리입니다. 경기가 위축된다고 판단되면 금리를 낮춰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고 반대로 경기가 너무 과열이라고 판단되면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 자금을 흡수합니다. 이렇게 정책금리가 결정되면 파급경로를 통해 단기금리, 장기금리에 차례차례 파급되어 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 기준금리란 바로 정책금리를 말합니다. 시중은행 입장에선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를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를 가리키는 것이고요.

 

지폐

 

6. 리보(LIBOR) 금리

 

본래는 런던에서 우량은행들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금리인데 런던이 국제금융의 중심지이다 보니 이 리보금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 기준금리가 되었습니다. 이 리보금리에 빌리는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이자가 정해집니다. 이때 가산금리를 스프레드(spread)라고 하는데 이 스프레드에 따라 국제사회의 신용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7. 통화채금리

 

‘통화채금리’란 ‘통화조절용채권’의 줄임말로서 통화량을 조절하는 채권에 붙는 금리를 말합니다.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과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재정증권이 있습니다.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고자 하면 통안증권을 매입하고 반대로 통화를 거둬들이고 싶으면 통안증권을 파는 방법으로 통화량을 조절합니다.

외평채란 시중에 외화가 없어 문제가 생길 때 외화 특히 달러를 공급할 목적으로 발행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달러가 사라져서 1달러에 1,000원 하던 환율이 1달러에 2,000원 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때 달러를 시중에 충분히 공급해서 1달러당 1,000원 수준으로 내려야 하는데 달러가 없다면 외평채를 발행해서 달러를 매입합니다.

재정증권은 국고금 출납과 금융통화에 관한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발행합니다.

 

6. 가산금리(스프레드 : spread)

 

외평채 가산금리란 외평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할 때 해당 국가의 신용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더해지는 금리입니다. 그래서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한 나라의 대외신용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국가의 대외신용도를 가늠할 때 쓰이는 것이 바로 CDS 가산금리입니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 부도날 것에 대비해서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입니다. 채권투자자는 CDS라는 파생상품을 금융기관에서 매입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내가 가진 채권이 부도가 나면 CDS를 판 금융기관이 대신 손해 본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CDS를 매입할 때 수수료를 내게 되는데 이것을 ‘CDS 가산금리’라고 부릅니다. 역시 신용도에 따라 CDS 가산금리가 높아지는데, 그래서 CDS 가산금리도 한 국가의 대외신용도를 측정할 때 사용합니다.

 

외평채 가산금리나 CDS 가산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에 돈을 빌려주는데 가산금리를 높게 매긴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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