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

 

 

물가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금리를 올려 물가상승을 억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살기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만약 우리가 한 달에 100만 원을 벌어서 생활비에 모두 쓰고도 약간의 돈을 저금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물가가 계속 올라서 100만 원으로는 생활비가 모자라는 상황이 오면 사람들은 투잡이나 다른 수익원을 찾아 생활비를 벌충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사람들은 일할 의욕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전보다 두 배 세 배로 열심히 일하더라도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으니깐요. 이후엔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겠죠. 이것이 정부가 물가를 일정한 수준에서 관리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물가가 올라가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같이 올라가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기라도 좋지 않은 상황이면 자칫 경기 불황으로 빠질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지금이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미 간 계속 벌어지는 금리 차로 인해 금리 인상을 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각종 경기 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고, 가계대출 또한 증가율은 한풀 꺾였지만 대출총액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경기 불황과 파산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도 있다는 점이 한국은행의 고민인 것입니다.

 

금리와 인플레이션

 

2. 금리와 인플레이션

 

베네수엘라는 지금 인플레이션이 140만%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월급을 받고 나서 1분 안에 물건을 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니깐요.

 

천 원짜리 빵 가격이 매일 천 원씩 오른다면 한 달 뒤의 빵 가격은 3만 원이 되어 있습니다. 3만 원이 한 달 전의 천 원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것은 한 달 전에 비해 그만큼 화폐가치가 하락했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아래서는 늦게 살수록 그만큼 손해이고, 가치가 나날이 떨어지는 화폐보다는 현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행동은 사재기입니다. 가지고 있는 화폐를 빨리 현물로 바꾸어 놓아야 최대한 화폐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셈이니깐요. 그러면 물자 부족 현상이 일상화되고 사는 것이 지옥인 상황이 펼쳐지죠. 이것을 방지할 방법은 금리를 인상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물가상승률만큼 금리를 올려버리면 화폐가치의 하락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빵값이 매일 천 원씩 오를 때 금리 또한 매일 천 원씩 올려버리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천 원을 은행에 저금하면 한 달 뒤에 이자까지 포함해서 3만 원을 찾을 수 있고, 그 돈으로 3만 원짜리 빵 1개를 살 수 있으니 말이죠. 화폐가치에 아무런 변동이 없고 그래서 사재기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으로 인플레이션 상징화한 사진

 

3. 인플레이션의 선순환, 악순환

 

인플레이션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경기를 선순환하게 만듭니다. 경기가 좋아져 사람들의 수중에 돈이 많아지면 소비가 늘게 되고 그러면 물가도 상승하게 되고, 그러면 기업의 생산활동도 활발해져 이익이 증가하고, 그러면 다시 사람들이 월급을 많이 받아가서 수중에 돈이 많아지는…. 이런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수입원자재 예를 들면 원유의 가격이 폭등하여 물가가 상승한다면 이것은 고통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가 활발하지 않은데, 원가 상승요인이 있는 기업은 가격을 올리고, 그래서 더더욱 물건은 안 팔리고, 그래서 기업의 이윤은 줄어들고, 그래서 사람들 월급도 적어지고, 그래서 소비도 줄어드는…. 이런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라디오 속 생활경제/금융] - [금리와 물가] 금리와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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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금리와 디플레이션 2. 금리와 스태그플레이션 1. 금리와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현상이지만 단순한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기 불황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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