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상 소식과 이로 인한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금리차 때문에 뒤숭숭한 모습입니다. 계속 벌어지는 한미간의 금리차이로 국내에 있는 외화가 미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아직은 괜찮다는 말도 나오는 등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 긴 합니다. 은행 예금할 때와 대출금 갚을 때 말고는 우리 생활과 그다지 관련없어 보이는 금리에 왜 이리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기 위해서 금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금리의 뜻

 

금리의 사전적 의미는 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를 말하는 것으로 '돈의 사용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자가 돈의 사용료이고 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 '이자율'인 금리입니다. 100만 원을 빌려 줘서 110만 원을 받았다면, 10만 원이 100만 원을 빌려 준 것에 대한 사용료인 이자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 비율인 10%는 이자율 또는 금리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빌릴 때 사용료를 내는 것처럼 돈을 빌린다면 사용료인 금리를 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유사이래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자를 받는 행위를 탐욕에 가득 찬 불로소득으로 간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금리의 역사

 

최초의 금리는 함무라비 법전에 나와 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보리 대출은 연 33%, 은 대출은 연 17%까지만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최고 이자율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와는 달리 돈은 새끼를 낳지 못하므로 빌려 쓰더라도 대가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중세 가톨릭은 성경에서 이자를 금지하였습니다. 이후 중세 시대까지는 이자를 죄악시하였구요.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대인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보면 당시 사람들이 '이자'를 바라보는 태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 주는 대신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심장에 가까운 살 1파운드를 가진다는 이상한 계약을 맺죠. 이렇게 사이코패스 같은 악독한 사람의 직업이 바로 고리대금업자입니다.


이후 서구 사회는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1545년에 이자가 합법화되었지만 이슬람 종교는 아직도 이자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 이자를 받는 것을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 이자율은 연 25%입니다. 이 이상을 받는 것은 불법입니다.)

 

'금리'라고 쓰여진 큰 이정표입니다.

 

3. 금리의 영향

 

금리는 저축과 기업의 투자활동, 물가, 국가 간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오르면 사람들은 저축을 많이 하게 되고 금리가 내리면 저축을 줄이게 됩니다. 그런데 금리를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대출 비용 상승으로 투자가 줄게 되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은행에서 저리로 돈을 빌려 투자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른 사람들의 저축 행위와 기업의 대출을 물가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앞서 말했듯이 저축을 많이 하게 되지만, 반면 대출을 받아서 공장을 확장하고 직원을 증원해 생산량을 늘리려는 기업입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비싸 투자를 꺼리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이처럼 시중의 돈은 예금하러 은행으로 계속 몰려 들지만 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으면 돈은 은행에 계속 묶여 있게 되고 시중에는 자금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는 곧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 자금이 바닥나고 있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요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경기 불황'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물가 즉, 물건 가격은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즈음 사람들은 가성비를 따져 구매를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중에 가진 돈도 별로 없는데다 '가격 파괴'란 문구도 계속 나오는 소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니까요...

 

금리의 변동은 국가수준의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이나 기타 다른 요인을 무시하고 단순히 금리만 놓고 생각해보면, 이자를 많이 주는 나라 즉,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돈은 금리가 높은 나라로 몰려들게 되는데, 지금처럼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계속 높아지면 국내에 있는 외국자본은 우리나라를 빠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은행에 저축을 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금리는 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나아가 국제적 자금 흐름과 자산 가격의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게 모르게 금리의 변동은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고 이러한 금리의 변동에 민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금리란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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