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장기금리와 단기금리,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등 나누는 기준에 따라 아주 많은 금리들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 중에서 몇 개만 골라 소개하겠습니다.

 

 

 

 

 

1. 콜금리

 

금융기관 간 초단기로 돈을 빌려 쓸 때 적용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전화 한 통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콜(call)’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빌려주면 ‘콜론(call loan)’ 빌리면 ‘콜머니(call money)’라고 부릅니다. 전화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만큼 서로가 믿을 수가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들만의 리그이기도 합니다. 만기는 아주 짧아서 반나절, 하루 그리고 30일 이내의 기간으로 나누어지는데 하루짜리가 대부분입니다.

 

항상 돈을 취급하는 은행이 돈이 부족해서 다른 은행으로부터 돈을 꾼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은행 자금이 일시적으로 모자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예로써 보통예금의 인출을 들 수 있습니다. 은행은 돈을 받으면 그냥 가만히 놔두질 않습니다. 은행도 돈을 벌어야 우리에게 이자를 주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여기저기 투자도 하고 대출도 하면서 돈을 굴립니다. 그러다 고객들이 현재 은행이 가지고 있는 가용현금보다 더 많은 돈을 인출할 경우엔 난감한 상황에 빠지는 겁니다. 보통예금은 언제라도 줄 수 있어야 하는 돈인데... 안 줄 수도 없고... 이럴 때 다른 은행에 도와달라고 전화로 SOS를 치는 것입니다.

 

콜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콜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같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은행 입장에선 조달원가가 상승한 것이니깐요. 그래서 정부는 콜금리를 이용해 통화량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초단기금리인 콜금리가 오르면 단기금리가 오르고 그러면 장기금리까지 오르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나 한국은행의 개입으로 콜금리가 금융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자 한국은행은 2008년 3월 콜금리를 폐지하고 정책금리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로 바꿉니다.

 

동전을 던지는 사람의 모습

2. CD금리

 

CD(negotiable Certificate of Deopsit)란 ‘양도성예금증서’를 말합니다. 이 용어를 하나하나 따져 보면, ‘예금증서’란 저축한 증거를 기록한 문서라는 뜻이니 바로 통장을 말합니다. 앞에 붙은 ‘양도성’이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말이고요. 그럼 양도성예금증서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통장이란 말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은행이 처한 상황을 잘 포장한 용어에 불과합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사이클이 있습니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있고 은행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은행의 이익은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에서 나옵니다. 저금한 돈을 모아 비싸게 대출해서 차익을 은행 이익으로 가져가는 구조인데... 수신고가 확 줄어서 예금한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은행 입장에선 이익도 그만큼 쪼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손가락만 빨 수도 없고... 이런 상황이 되면 은행은 채권을 발행해서 돈을 모으게 되는데 이게 바로 CD입니다. 근본적으로 회사채와 같은 성질의 것이지만 그래도 은행인데 돈 없다는 표시를 내면 안되니깐 채권이란 말을 빼버린 것입니다.

 

이름 제일 앞에 ‘양도성’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자는 만기 전에 돈이 필요하면 다른 사람에게 CD를 팔 수 있습니다. 은행은 CD를 제일 처음 사간 사람과 만기 때 돈을 찾으러 온 사람만 확인해서 돈을 지급하고요. 그래서 중간에 CD를 사고판 사람들은 모르게 되는 구조라서 몇 단계를 거치면 자금 추적이 어려워집니다. 돈세탁하기 딱이죠!

 

CD의 만기는 30일 이상이지만 보통은 30일이나 90일 만기가 대부분입니다. 이자는 만기 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선이자를 떼는 방식입니다. 100억 원짜리 CD를 30일 동안 연 5% 이자로 발행한다면 이자 4백만 원을 뺀 금액에 사서 만기가 되면 100억 원을 상환 받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CD금리로 경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이렇게 빌린 돈으로 기업들에게 대출을 합니다. 만약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위해 대출을 많이 받는다면 대출수요가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CD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 전망을 어둡게 예측해서 사장님들이 대출받기를 꺼려한다면 CD금리는 내려가게 되고요. 그래서 CD금리가 상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3. CP금리

 

어음에는 2종류가 있습니다.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주는 어음을 ‘진성어음’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물건이나 서비스가 오고 간 건 없고 오직 돈이 필요해서 발행하는 어음을 ‘융통어음’이라고 합니다. 이런 융통어음 중에서 신용평가기관 2개 이상의 투자적격 평가를 받은 기업에서 발행된 것이 CP(기업어음)입니다. 안전성이 입증된 융통어음이란 것이죠. 주로 기업이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을 융통할 때 쓰입니다.

 

CP 역시 CD와 마찬가지로 선지급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습니다. 은행보다는 기업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이자는 CD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CP와 회사채 모두 증서를 발행하고 돈을 빌리는 것은 같지만 CP가 회사채에 비해 발행절차가 훨씬 간단하고 만기가 1년 미만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라디오 속 생활경제/금융] - 금리의 종류 - 그 외 (5편)

 

금리의 종류 - 그 외 (5편)

목차 4.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5. 정책금리와 기준금리 6. 리보(LIBOR) 금리 7. 통화채금리 6. 가산금리(스프레드 : spread) 4.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의 차이로 수익을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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