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도 공유하나요?

우버 택시와 에어비앤비가 등장한 이후 물건을 소유하는 개념에 공유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였습니다.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 부여하는 것은 과거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공유의 개념이 사회주의의 그것과 다른 점은 하나의 물건을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그 결과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목차

1. 베슬 웍스(Vessel Works)

2. 시스템

 

 

1. 베슬 웍스(Vessel Works)

 

사실 공유경제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도서관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빌려 보는 것이야말로 공유경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서관 시스템과 오늘날의 공유경제의 차이점은 '수익'의 발생 여부입니다. 내가 쓰고 남는 방을 빌려준다거나, 내가 가는 길에 사람을 태워가는 것 등은 기본적으로 나의 물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수익을 발생시키고자 하는 발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이후 차량 공유, 자전거 공유, 재능 공유, 공간 공유 등 공유의 형태는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공유 경제 또한 남는 것을 공유하는 형태에서 수익 자체를 목적으로 하여 기업화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요. 이 연장 선상에서 텀블러를 공유하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 콜로라도주의 볼더에 본사를 둔 '베슬 웍스(Vessel Works)'입니다.

 

출처 : 베슬 웍스

 

베슬 웍스의 창립자인 대니 터커(Dagny Tucker)씨는 환경보존 회의(sustainability conferences)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바다에 섬을 이루어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더미와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분해되는데 500년이 넘게 걸린다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1년에 1억 8천만 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던 스타벅스도 종이 빨대로 바꾼다고 합니다. 우리가 재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종이컵도 사실은 컵 안쪽에 코팅된 비닐 때문에 재사용이 힘들다고 합니다.

 

베슬 웍스는 재사용가능한 텀블러를 대여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왔습니다.

 

 

2. 시스템

 

베슬 웍스는 카페와 계약하여 텀블러를 미리 카페에 공급해 놓습니다. 다 쓴 텀블러는 회수하여 깨끗이 세척한 후 다시 가져다 놓고요. 고객은 카페에서 주문하기 전 미리 앱으로 텀블러를 사용한다고 확인만 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아무런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카페에서 텀블러 대여 비용을 베슬 웍스사에 지불한다네요. 그것이 베슬 웍스의 수익모델입니다.

 

고객은 텀블러를 가져가서 5일 안에만 베슬 웍스의 참여 카페나 키오스크에 반납하면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회원만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만약 텀블러를 잊어버리면 15달러(약 16,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텀블러를 훼손하면 2달러(약 2,000원)를 부과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살 수 없듯이 베슬 웍스의 텀블러가 이쁘다고 구입할 수는 없다네요.

 

출처 : 베슬 웍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들이 커피를 사먹기 위해 텀블러를 가지고 나오는 것을 매번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공유 택시나 공유 숙박의 경우 상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고객입장에선 비용이 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습니다. 카페 입장에서도 일회용 용기를 사려면 어차피 비용이 발생하는데, 합리적인 비용만 책정되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귀찮은 설거지까지 다 해주니까요.

 

 

[생활정보 이모저모] -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수거로 무료로 버리기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수거로 무료로 버리기

 

 

[경제 이모저모] - 단위농협과 NH농협은 뭐가 달라요?

단위농협과 NH농협은 뭐가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