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에서 매출채권이란 말을 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고르는 여러 기준 중의 하나가 영업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채권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항목임이 틀림없습니다. 매출채권만 제대로 알아도 기업이 매출을 부풀리려 하는지 아니면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데요. 오늘은 매출채권회전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 매출채권이란?

 

매출채권은 영업활동을 통해 재화나 용역을 판매하고 받은 채권을 말합니다. 물건을 팔고 현금을 즉시 받으면 제일 좋겠지만 나중에 돈을 주겠다는 외상거래가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외상으로 판매한 외상 매출금과 받을어음을 합해서 매출채권이라 부릅니다.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대금을 잘 받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래야 기업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으니까요. 만약 외상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매출채권이 쌓인다면 기업은 부족한 현금을 외부에서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기업에 투자할 사람은 없죠. 이런 기업은 투자를 받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매출채권을 조작 함으로써 기업의 상황을 속이려 합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기업이 매출채권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매출채권회전율과 매출채권회수기간

 

매출채권회전율은 기업이 매출채권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매출액을 매출채권잔액으로 나눈 것인데요.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출채권회전율 = 매출액 / 매출채권잔액

 

매출채권회전율의 숫자는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횟수를 말합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7이란 말은 매출채권을 7번 회수하여 매출액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현금을 빨리 빨리 확보했다는 말이 되므로, 매출채권회수율은 높을수록 좋고 낮을수록 좋지 않습니다.

 

매출채권회수기간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기간을 가르킵니다. 1년 365일에 매출채권회전율을 나눠서 구합니다.

 

매출채권회수기간 = 365 / 매출채권회전율

 

매출채권회전율이 7.02라고 나온다면 매출채권회수기간은 365 ÷ 7.02=51.99 약 52일이 됩니다. 매출채권회전기간이 짧을수록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여 자금회수가 빠른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출채권회전율
매출채권회전율

 

3. 매출채권회전율 의미

 

매출채권회전율이 너무 낮으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보통 매출채권회전율이 2 이하면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매출채권회전율이 2라는 말은 매출채권회수기간이 6개월이라는 의미입니다.

 

매출액이 미달하여 상장폐지 위기에 있는 기업이 있다고 합시다.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당장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밀어내기 판매를 했다면 일시적으로 매출채권이 급증할 것입니다. 그런데 밀어내기 판매를 하면 통상 가격할인도 하고 대금회수기간도 넉넉하게 해줍니다. 그러면 매출채권회수율이 내려갑니다. 매출채권잔액은 증가하는데 비해 할인판매로 인해 매출액은 그만큼 비례해서 늘어나지 않으니까요.

 

단, 밀어내기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말할인판매도 밀어내기와 그다지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현금흐름표상으로는 현금흐름이 나빠 보이는데 매출채권이 급증했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가공의 매출채권을 만드는 것입니다. 팔지도 않은 물건을 팔았다고 뻥치고 매출액을 부풀리는 것입니다. 매출액이 늘어나면 여러 회계 숫자도 좋아 보입니다만, 현금흐름표는 속일 수 없는데요. 통장의 잔고와 회계상 현금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출채권이 가득 쌓이게 되어 매출채권회전율이 매우 낮아집니다.

 

매출채권회전율과 함께 같이 봐야 할 것은 재고자산회전율입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낮은 기업이 재고자산회전율까지 낮다면, 물건을 팔고 돈을 못 받고 있는 상태인데, 공장안에 재고가 가득 쌓여있다는 말입니다. 받아야 할 돈은 못 받고 매입처에 줘야 할 돈은 가득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럼 매출채권회전율이 낮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은 기업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앞서 얘기한 사례와 다른 점은 공장안에 재고자산이 많이 없다는 점입니다. 역시 외상으로 제품을 밀어내기 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왜 밀어내기 판매를 했는지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유독 낮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기업이

 

최근 유상증자를 했다든지,

회사이름이 자주 바뀌었다든지,

감사결과 계속기업으로 의문이 든다는 의견이 있다든지,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순손실이 3사업년도 연속 50% 이상이든지,

매출이 2년 연속 적자라든지,

아니면 매출이 상장조건에 턱걸이 하고 있다든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든지,

다른 분기나 사업년도보다 필요 이상으로 상품매출이 많다든지,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다든지,

다른 부채가 많다든지,

그래서 부채로 인해 자본잠식까지 일어날 것처럼 보인다든지,

최근 보유 자산을 대거 처분한 기록이 있다든지,

대손충당금이 아주 많이 설정 되었거나대손상각비가 크다던지,

당기순이익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높다든지,

현금흐름표상 재무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동시에 플러스 숫자를 기록한다든지,

거기에 더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숫자를 기록한다든지,

현금흐름표에서 이지지급을 재무활동 현금흐름에 넣어 계산한다든지

 

하면 더이상 분석을 하지 말고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거래소에는 2천 개가 넘는 기업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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