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트레이딩과 가치투자

 

몇 일에서 몇 달 동안 보유하다 매도하는 데이트레이딩을 하면서 늘상 느끼는 점이 매수한 종목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이것은 차트 투자의 숙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매수했다 하더라도 추세가 꺾이거나 지지부진하면 반드시 손절로 대응해야만 합니다. 초단타를 하면 수익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큰 리스크가 따라 오고요.

 

반면 가치투자는 뭔가 멋져 보입니다. 끊임없이 분석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힘들어 보이지만, 데이트레이딩처럼 잦은 손절이 없고, 마치 신앙과도 같은 종목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2. 주식 투자과정

 

① 데이트레이딩(기술적 분석) 투자과정:

종목선정 -> 차트 분석 -> 매수기준 충족 -> 매수 -> 손절 (또는 추가매수)

 

② 가치투자(기본적 분석) 투자과정:

종목선정 -> 기업분석 -> 적정주가 산출 -> 매수 -> 추가 매수 (또는 손절)

 

③ 퀀트투자 투자과정

종목선정 -> 매수 -> 매도

 

제가 생각해본 투자과정입니다.

주식투자방법

 

데이트레이딩은 사람들 심리의 결과물인 차트를 분석하므로, 그 심리가 변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재빨리 손절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뜻하지 않게 손해가 커질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전략에 따라 한 번에 매수를 하지 않고 나눠서 매수하는 경우에는 추가 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가치투자는 기업분석을 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합니다. 장래성이 있지만 아직 사람들이 몰라서 주가가 낮은 가치주라든지 혹은 이제 막 사람들이 그 기업의 가치를 알기 시작하여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성장주를 골라냅니다. 그 뒤, 종목의 가격이 본인들이 평가한 적정주가 밑으로 형성되어있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매수합니다. 또한, 주가가 하락하면 손절 대신 추가매수로 대응합니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3. 가치투자의 단점

 

가치투자 역시 단점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종목을 분석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단계에서는 역시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작업인데요. 분석된 데이터를 근거로 멀티플을 책정해서 영업이익에 곱하는 방식을 많이 쓰는 것을 봤습니다. 이때 멀티플은 ROE가 될 수도 있고 PER가 될 수도 있으며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경험의 영역에 속합니다. 식당을 하다 보면 월요일에는 손님이 많고 화요일에는 적다는 식의 정보를 체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 재료를 준비하게 되죠. 이런 경험의 영역에서 초보는 무조건 불리합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살아남기 위한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단 뜻입니다.

 

또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경우, 손쓸 방법이 없어 보인다는 점도 있습니다. 가치투자자에게서 손절이란 제일 마지막에 해야 하는 선택지입니다. 싸게 사는 추가매수인 줄 알았는데 물타기가 되어 버릴 가능성도 초보 가치투자자에겐 다분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치투자의 최대 단점은 분석자료의 객관성입니다. 거짓 자료나 정보를 가지고 분석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Garbage in, Garbage out!’이란 유명한 프로그래밍 격언도 있습니다. 쓰레기가 입력되면 아무리 훌륭한 코딩일지라도 쓰레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물론 속이는 놈이 나쁜 놈이지만, 이미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 자명합니다. 데이터 가치를 판별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지점입니다.

 

주식투자방법

 

4. 적정 주가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기업분석을 한 뒤 최종적으로 적정주가를 산출한다고 했습니다. 기업분석 단계에서는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적어 보입니다. 재무제표나 기업자료, 각종 공시와 분석보고서 등은 대부분 숫자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적정주가는 어떻게 계산할까요?

 

※ 저평가된 기업 찾는 법

 

전통적으로 PER가 낮으면 기업이 저평가되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시장에는 PER가 10 이하인 종목이 많습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PER가 시장평균인 10을 넘어서더라도 매년 지속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 저평가된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합니다.

 

▶ 업종마다 평균 PER 수치가 다르니, 동일 업종의 평균 PER과 비교하는 게 좋음

▶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하는 적정 PER : 8.5 + (기대성장률 X 2)

 

적정주가 구하는 법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영업이익에 몇 배의 멀티플을 곱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최준철 대표와 김정환 슈퍼개미가 공통으로 언급합니다.

 

김정환 대표는 영업이익에 곱해야 하는 멀티플을 ROE로 봤고 여기서 나온 값을 시가총액과 비교하여 종목이 싼지 비싼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가로 비교하기 위해선, 주당순이익인 EPS를 ROE에 곱하면 되고요. 단, 멀티플 역할을 하는 ROE 숫자는 절대적 수치가 아니란 점을 강조합니다. 업종에 따라 멀티플이 다를 수 있으니, 본인이 분석한 결과, 멀티플을 더 주고 싶으면 ROE보다 더 높은 숫자를 곱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경험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이 점은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부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준철 대표는 “이익의 추이 즉, 이익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관한 공부가 매우 중요하고, 멀티플 즉, 몇 배를 곱하는 것이 적정한가에 관해서는 내부적인 많은 토론과 논리 싸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멀티플을 도출해내는 과정의 논리적 타당성이 적정주가보다 더 중요하다고까지 한 부분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이 글을 적어 봤습니다. 가치투자만이 정답이란 말은 절대 아닙니다. 차트를 분석해서 성공한 많은 투자자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아직은 배우고 알아가는 입장에서 가치투자를 공부하여 어느 방법이 나에게 더 맞는지 알고자 할 따름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최준철 대표가 말한 ‘투자대상 기업을 고르는 법’에 대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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