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치 계산과 미래가치
물건을 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합당하거나 적은 가격을 지불하고자 합니다. 즉, 가성비를 따져보고 사는데요. 그런데 가성비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내가 사고자 하는 주식의 가치가 대략 얼마쯤 되는지 알아야 싸게 살 수 있는데, 그게 힘들다는 것이죠.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부동산을 포함한 다른 모든 거래를 할 때 대상이 지닌 정확한 가치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현재가치’라는 개념입니다.
1. 현재가치란?
위키백과에 따르면 현재가치란 ‘미래에 얻게 될 확실한 부(富)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값’입니다. 줄여서 현가(現價)라고도 합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만 원과 10년 뒤에 가질 만 원은 명목상 같은 만 원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0년 동안 꾸준히 만 원의 가치가 하락한 탓입니다.
이 것은 주식을 사서 3년 동안 보유한 후 같은 가격에 매도했다고 해서 본전치기를 한 것이 아니라는 말과 같습니다(매매비용은 생각히지 않음). 살 때의 돈 가치와 팔 때의 돈 가치가 다르니까요. 그래서 미래의 (돈)가치가 현재가치로 얼마나 되는지 계산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미래이익의 현재가치 계산
이미 영업하고 있는 가게를 인수하려고 하는데 권리금을 달라고 합니다. 이 가게가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이 5천만 원이고, 구매자는 3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다면 얼마를 주고 인수하는 것이 적당할까요? 다시 말하면 이 가게가 가지고 있는 현재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가게의 3년간 순수익은 1억 5천만 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는 수익률을 생각해야 합니다. 5천만 원이라는 순수익을 그냥 집에 있는 금고에 넣어둔다면 1억 5천만 원이 되는 것이 맞지만, 은행 정기예금에라도 넣어 둔다면 약간의 이자가 붙기 때문이죠. 2%라고 생각해도 1백 원이라는 금액이 더 붙습니다. 즉, 1년 뒤의 5천 1백만 원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5천만 원이 됩니다. 그러면 1년 뒤에 벌어들일 5천만 원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5천만 원이 안 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은행예금의 이자를 여기서는 ‘할인율’이라고 부릅니다. 할인율은 그냥 투자수익률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 할인율은 그다음 해엔 원금에 포함되어 계산되므로 복리로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미래가치를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교과서적 의미에서 ‘할인율’이란 미래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미래가치(FV) = 현재가치(PV) X (1+r)ⁿ
r : 할인율, n : 기간
따라서 미래가치의 현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현재가치(PV) = 미래가치(FV) / (1+r)ⁿ
r : 할인율, n : 기간
위의 대리점 사례에서 3년간 벌어들일 1억5천만 원을 현재가치로 계산할 때, 월매출액에 대한 마진을 10% 즉, 할인율을 10%로 정해서 계산하면 112,697,220원이 나옵니다. 3년 후의 1억 5천만 원이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억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네요.
3. 할인율 설정
여기서 할인율을 얼마로 정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주식투자의 경우에는 국채에 투자하면 얻게 되는 이자보다는 높아야 합니다. 이를 ‘무위험이자율’이라고 하는데요. 주식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을 국채이자율보다 낮게 설정한다면, 주식이 아닌 국채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적어도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 국채이니까요.
또 다른 방법은 BBB- 등급의 회사채 이자율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BBB- 등급은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서 악화될 수는 있지만, 현재 원리금 지급 능력이 양호한 회사채 등급입니다. BBB- 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했을 때보다 더 많은 이익을 거둬야 하므로 이 등급의 이자율을 기준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 회사채 등급은 한국신용평가(https://www.kisrating.com/) 홈페이지에서 ‘신용등급 > 등급통계 > 등급별 금리스프레드’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 발생할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하여 계산하는 것은 곧 그 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 변수는 할인율과 기간이며 특히 할인율은 때에 따라 무위험이자율보다 높은 수치를 적용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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