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항상 이익만 보는 게 아닙니다. 종목에 따라서 반드시 손해도 겪게 되는데요. 자신의 바람과는 다르게 파랗게 변해가는 종목을 대하는 태도는 2가지가 있습니다. 다시 오를 때까지 그냥 놓아두든지 아니면 손절하든지요.

 

 

 

 

1. 손절, 익절, 손절매

 

손절은 손해를 보면서 주식을 파는 것이고, 익절은 이익을 보고 파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손절과 익절을 합해서 손절매라고 부릅니다.

 

흔히들 손절과 손절매를 같은 용어로 혼동하여 사용하곤 하는데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절매는 앞으로 주가가 더욱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거나 아니면 상승할 전망이 없을 때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 혹은 매수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손절매수, 손절매도의 약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손해를 보고 매수를 한다? 여기에 대한 답은 검색을 해봐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 공매도를 한다면 손절매수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공매도를 한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주가가 내려가지 않고 올라간다면 손해를 감수하고 사야만 하니까요. 그렇게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손절매 방법

 

2. 손절에 대한 입장

 

손절에 대해서는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이 존재합니다. ‘하면 안된다와 해야만 한다’가 그것입니다.

 

1) 손절에 대한 부정적 입장

 

손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측의 논리는 한마디로 주가는 영원히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가가 각종 악재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회복하여 우상향 할 것이며, 역사적으로도 항상 그래 왔다는 것입니다.

 

계좌에 -30%, -50%가 발생한 종목이 있다 하더라도 이것은 평가손에 지나지 않으며, 현금화하지 않으면 아직 손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해당 기업이 튼튼하고 건전하면 언젠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므로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입장입니다. 한마디로 손절하고 난 다음 날 100% 상승하면 어쩌겠냐는 거지요.

 

2) 손절에 찬성하는 입장

 

마티 슈발츠는 손절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대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주식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잃는 법을 배워서 손실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손절은 필수적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매수를 할 때 손절폭을 미리 정해 놓아야 하고, 절대 물타기를 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가치투자자는 주가가 내려가는 것을 좋은 주식을 저가매수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그들의 눈에는 앞으로 상승할 수 있는 주식의 가격이 자꾸 떨어지기 때문에 이 기회에 사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죠. 그러나 가치투자자처럼 기업에 대한 분석이나 확신 없이, 당장의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떨어지는 주식을 계속 매입하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려는 행동은 마티 슈발츠의 표현대로 자살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가치 투자자 입장에서 본 손절의 유효성

 

저의 경우, 투자 초기에는 코스피 우량주 위주로 영업이익이 흑자인 기업만 골라 느낌이 가는 대로 투자하였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처럼 다행히 처음에는 수익을 거두었지만, 결국은 계좌가 파랭이들로 채워졌습니다. 투자금도 그리 많지 않아 이 종목들은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요. 처음에는 -10%대였던 종목들이 2020년 3월의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50% 가까지 폭락하였습니다.

 

이 종목들은 손절 반대론자들의 말대로 상승을 거듭하여 결국에는 약간의 이익을 거두고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기간이 2년이 넘게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아직도 몇 개는 파란 상태로 남아 있고요.

 

여기서 느낀 것은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손절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내가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매수한 종목이 폭락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줍잖은 지식으로 여기저기 주워 들어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오면 현기차와 배터리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물론 4차 산업이다 AI다 해서 떠들 때 삼성전자도 매수했고요. 그러나 가치투자자처럼 정확한 분석에 의한 결론을 내렸다면, 2020년 3월은 또 다른 기회의 시간이었겠죠. 모두가 공포에 질려 주식을 던져버릴 때, 싼 가격으로 주워 담고 잊어버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확실히 손절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가 붙습니다. 기업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전교 1등은 못하더라도 전교 등수에서 놀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게 쉬울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강심장을 가져야 합니다. 자산가치가 절반으로 줄어 들었음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4. 기술적 분석 입장에서 본 손절의 유효성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손절은 개인을 위한 유일한 보험’이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종목마다 조그만 보험을 드는 것이죠. 그래서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3월처럼 대폭락이 있을 때 조그만 보험금으로 큰 손해를 비켜 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97년 IMF외환위기 때 800이었던 코스피 지수가 277선까지 내려갔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2,000이 넘던 코스피 지수는 892까지 후퇴했고,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으로 2,800을 넘어 3,000을 바라보던 코스피 지수는 1,400대로 반토막 났습니다. 이 상황에서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고 내려가는 주식을 붙들고 있을지 아니면 5%의 손해만 입고 손절을 할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전 5%의 손절을 택하겠습니다. 손절을 하고 현금을 가지고 있다가 주가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면 다시 투자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손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재투자와 손익비 때문입니다.

 

연도별 코스피 지수 차트
연도별 코스피 지수

 

그동안 얼마 안 되는 경험으로 볼 때, 손절을 하고 다른 종목에 재투자하는 편이 손해를 감수하고 하염없이 오를 때가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더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기업을 분석한 뒤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차트만 보고 모멘텀만을 분석하여 투자하는 성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손익비 때문입니다. 투자에 있어 손익비는 무척 중요합니다. 손해를 본 금액의 2배나 3배의 이익을 거둬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손절 또한 투자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손익비에 관한 내용은 여기로).

 

손절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손실 회피심리가 있다고 합니다. 반등 가능성이 없는 종목인 것을 알면서도 물타기를 하는 이유는 계좌에 보이는 수익률 때문입니다. 물타기를 하면 -20%대이던 수익률이 -10%대로 바뀌고, 아직 팔지 않았으니깐 손해 본 것이 아니며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죠.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계좌는 파랗게 변해갑니다. 파란색을 최대한 줄이고 빨간색으로 도배해야 하는데 말이죠. 한마디로 부실기업만 잔뜩 떠안고 사업하는 사장님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저는 매수할 때 손절폭을 -5%로 자동매매되게끔미리 정해놓습니다. 이 손절폭을 -7%, -10%로 조정해 보았지만, 손절폭의 범위가 커짐에 따라 수익의 변동이 심해 그냥 처음대로 -5%로 정했습니다. 손절폭이 커질수록 종목당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높아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균 수익률이 오히려 저하되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도끼

 

5. 손절에 대한 천영록 대표의 제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투자자들의 말처럼 손절 후 다시 급상승하는 종목을 보면 속이 쓰립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는데요. 천영록 대표의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QJAO5ATwV9E )를 보면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천 대표는 기본적으로 손절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단, 손절을 한 종목에 미련이 남으면 다시 매수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수익률이 -10%가 아니라 0%로 찍히게 되어 심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데요. 비록 세금과 수수료가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종목이 상승해 익절을 하게 되면 그 비용은 미미해집니다.

 

부디 손절을 잘하여 계좌에 세 자리 종목만 남기를….

 

손절매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과 방법을 보시려면 여기로 : https://ecodang.tistory.com/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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