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먼지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것을 본 경험이 있습니까? 아지랑이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없고, 그래서 신경 쓰이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성인의 70% 가까이 앓고 있다는 비문증입니다. 비문증의 증상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 비문증이란?

 

비문증은 밝은 곳에서 흰색으로 된 벽을 보면 날파리나 아지랑이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이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눈의 노화 현상의 일종으로서 주로 40~50대가 되면 나타납니다. 그러나 근시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퇴행 현상 중 하나이므로, 눈이 좋지 않은 사람은 10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눈의 안구는 동그란 공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안구의 속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유리체라는 젤리 형태의 물질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모양은 수정체를 거쳐 유리체를 지나 망막에 이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유리체는 빛을 망막에 잘 도착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안구 구조

 

그런데 유리체에 부유 물질이 생기면 망막에 부유물질의 그림자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눈앞에 뭔가가 아른거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노화나 근시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비문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참고 지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뇌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점을 정보로 처리하지 않아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점을 의식하면 다시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 밝은 곳에서 잘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어두워졌을 때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길어도 2~3년이 지나면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망막박리

 

비문증 자체는 큰 병이 아닙니다. 그러나 비문증의 원인이 위에서 말한 유리체에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이 아닌, 망막박리에 의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잘못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막박리란 안구 제일 뒤쪽에 있는 망막이 안구에서 떨어져 나와 뜨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망막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명까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거나 눈 수술을 한 경우 또는 고도 근시인 경우 젤리 형태의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면서 조금씩 떨어져 나옵니다. 그런데 유리체와 망막은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망막도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이것이 망막박리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유리체의 액체가 자꾸 흘러내리면 망막이 떨어지는 범위도 점점 확대됩니다. 그러나 망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아프지는 않습니다. 유리체에서 액체는 자꾸 흘러내리고... 망막도 함께 자꾸 떨어져 나가고... 그런데 아프지는 않고... 이 과정이 자꾸 진행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망막의 손상이 심한 경우 ‘유리체 절제술’이라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 수술은 매우 위험하고 난도가 높은 수술인데요. 수술 과정에서 망막박리나 백내장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3. 병원에 바로 가야 하는 비문증 증상

 

아래에서 말하는 증상 중에서 하나라도 해당하면 병원에 바로 가셔야 합니다.

 

1) 검은 점이 3~4개 보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구름이 뿌옇게 낀 것처럼 많이 보이면 병원에 바로 가야 합니다.

2) 눈앞에 아른거리는 점이 잉크가 물에 떨어질 때 퍼져 나가는 것처럼 보이면 병원에 바로 가야 합니다.

3) 떠다니는 점이나 물체 때문에 시야가 방해받아서 점 뒤에 있는 물체가 보이지 않을 때 병원에 바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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