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펴본 금리를 투자관점에서 잘 설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헝가리 태생의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만든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 바로 그것입니다. 코스톨라니는 파리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면서 ‘실패하지 않는 전문가’, ‘주식투자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사람’으로 평가받은 사람입니다. 달걀 모형은 아주 복잡한 이론이지만 비전문가인 우리는 이 모형을 가지고 금리가 변함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이해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테크를 하려면 아무래도 돈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재테크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에 따르면 부자들은 더 많은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 재테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원금의 가치를 훼손 받지 않고 지금 가진 부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입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 이론

 

 

 

1. 금리가 정점일 때

 

이 단계는 경기가 과열되어 정점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상태이면서 금리 또한 높습니다. 이렇게 금리가 정점(A 지점)에 있으면 안전하면서 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위험부담도 없으면서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수익을 가져다주니까요.

 

2.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할 때

 

금리 인상이 계속되다 보면 대출이자를 갚기 위한 부담이 증가하고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어 점차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합니다. 침체되는 경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금리를 내리게 되고 예금이자 또한 내려갑니다. 다른 투자수단보다 이자가 약간 낮지만, 안전성 때문에 은행에 머물러 있던 자금은 낮아진 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안전하지만 은행보다는 이자가 약간 높은 채권으로 몰려갑니다.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채권을 구입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비례하니깐요.

 

3. 금리가 저점에 가까워질 때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금리는 계속 내려갑니다. 대출금리 또한 내려가고요. 이전보다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처럼 금리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금리가 정점 부근에 있을 때 샀던 채권의 가격은 높아집니다(금리와 채권과의 관계 (9편) 참조).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채권을 산 사람들은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아 높은 차익을 실현합니다.

 

지금은 경기침체기라서 시장에 돈이 많이 없는 구매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도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아니면 돈이 급해서 내놓은 급매물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삽니다.

 

4. 금리가 저점에서 상승하기 시작할 때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도 충분히 상승했고 금리도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더 올라가면 대출받기가 힘들어지고, 그러면 부동산이 쉽게 팔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부동산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주식시장으로 넘어갑니다.

 

박경철 시골의사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부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곳입니다. 불확실성 때문이죠. 그렇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습니다. 아직 은행에 예금하기엔 이자가 낮거든요. 그래서 유동성이 빠져나가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형주 위주로 골라 담아 투자합니다.

 

5. 금리가 상승기일 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에서 은행으로 갑니다. 여기만한 곳이 없죠. 금리도 주식 수익률보다는 못하지만, 맘 편한 것을 생각하면 그게 그것이고...

 

중요한 것은 부자들은 채권, 부동산, 주식 모두 가격이 쌀 때 사서 제값을 받고 판다는 점입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란 주식격언도 있지요. 문제는 현실에선 현재가 정확히 어디쯤인지 알아내기 함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나고 나면 '아~' 하곤 하지요. 또한 부자들은 금리의 흐름에 항상 민감합니다. 1,000원 가진 사람의 1%는 10 원이지만 100억 원 가진 사람의 1%는 1억 원이니까요. 이들이 움직이는 자금 흐름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우리도 평소에 금리를 눈여겨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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