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자산] – 금리와 채권과의 관계 (9편)
살다 보면 돈이 필요한 때가 있는 법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가족에게 돈을 빌립니다. 물론 담보나 차용증이 없어도 대부분 빌려줍니다. 그런데 가족도 돈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금융기관에 가서 담보를 맡기거나 차용증을 쓰고 돈을 융통하겠죠! 그리고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하고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기업은 차용증이 아닌 채권을 발행하여 돈을 빌립니다. 당연히 이자도 줘야 하고요.
1. 채권이란
대부분은 일단 은행으로 갑니다. 은행은 담보를 요구하고, 담보가치에 맞는 금액을 대출해 주지요. 은행에서도 안 되면 제2금융권으로 가고, 급하면 사채까지 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돈을 빌리면 빌린 원금의 액수와 지급할 이자, 상환일자와 상환방법을 적은 차용증을 써서 상대방에게 줍니다. 이 차용증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채권입니다. 채권에는 얼마를 빌렸고 이자는 얼마고 언제 상환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차용증이랑 똑같죠!
차용증과 채권의 다른 점은 차용증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는 반면 채권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채권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으며 ‘증권회사’가 이를 중개합니다. 액면에 적힌 금액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또 매매할 수도 있으므로 채권은 유가증권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채권의 종류
발행기관에 따라 국채, 지방채, 회사채, 은행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자 지급방식에 따라 3달이나 6달에 한 번씩 이자를 주는 채권이표채와 선이자를 미리 떼는 할인채, 이자를 복리로 만기까지 재투자하는 복리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상환 기간에 따라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채와 1~5년 이하인 중기채, 5년을 초과하는 장기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집방법에 따라 사모채와 공모채가 있습니다.
3. 금리와 채권과의 관계
채권의 이자는 고정금리입니다. 이자가 10%인 채권을 사면 만기 때 10%의 이자를 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채권을 사면 주식과는 달리 만기 때의 수익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수익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지급되는 것이므로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채권의 금리는 고정되어 있지만, 가격은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의 가격은 이자와는 달리 금리가 바뀔 때마다 변동됩니다. 10% 이자로 A 기업이 회사채 1,000원을 발행했다고 가정합시다. 한 달 후 금리가 20%로 올라서 다른 기업들이 너도 나도 20%대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그러면 표면이자가 10%인 A 기업의 채권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습니다. 똑같은 1,000원을 투자해서 100원을 받는 A 기업의 채권보다 200원 받는 채권이 수익성이 더 좋으니까요. 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되면 A 기업의 채권을 가진 사람은 울며 겨자 먹기로 100원을 내려 900원의 가격으로 채권을 팔아야 합니다. 그러면 살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니깐 채권 가격이 내려가는군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5%로 내려 다른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 이자가 모두 5%대라면 A 기업의 채권은 우대받기 시작합니다. 5%나 수익이 더 나는 채권이니깐요. 그래서 가격을 1,050원으로 올려도 살 사람이 나타납니다. 1,000원으로 A 기업의 채권을 산 사람이 채권을 팔면 50원의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내리니 채권 가격이 오르는군요.
이처럼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는 반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라디오 속 생활경제/금융] - [금리와 자산] - 금리와 주식 / 부동산과의 관계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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