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휴렛패커드,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이들 기업은 차고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기업들입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나중은 창대한 살아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처음부터 오늘날 대기업의 체제를 갖추고 시작했을까요, 아니면 차고에서 시작한 기업들처럼 악조건에서 시작했을까요?

 

 

 

 

1. 자수성가형 - 현대


우리나라 대기업 중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은 바로 현대입니다. 지금은 계열분리가 되어 과거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지만 한때 부동의 재계 서열 1위를 도맡아 했던 그룹입니다. 이 그룹의 창업주인 故 정주영 회장은 소 판돈 70원으로 현대를 일구어냈다고 합니다.

'해봤어?' 이 말로도 유명한 故 정주영 회장은 가출한 뒤 복흥상회에 취직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복흥상회를 물려받았으나 중일전쟁으로 인해 정리하고, 이후 자동차 수리점을 했으나 화재로 불타버렸고, 재기에 성공했으나 1942년 기업 정리령으로 일제에 뺏겨버립니다.

이런 굴곡진 삶에도 굴하지 않고 1946년 미군정으로부터 200여평의 땅을 불하받아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설립합니다. 1947년에는 현대토건사를 설립했고, 1950년 이 둘을 합쳐 현대건설 주식회사를 창립함으로써 오늘날 현대그룹의 모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현대 그룹 로고


2. 원래부터 부자 - 삼성

 

삼성의 창업주인 故 이병철 회장의 집안은 소위 금수저집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故 이병철 회장이 삼성을 일군 내력을 들여다보면 결코 자금력만으로 오늘날 삼성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없음을 아실 것입니다.

1936년 마산에서 협동정미소를 차려 첫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중일전쟁으로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1948년에는 서울에서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하였으나 한국전쟁이 일어나서 삼성물산공사가 망하게 됩니다. 1951년 부산에서 삼성물산을 다시 설립하였고, 여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1953년에 제일제당(현 CJ그룹), 1954년에 제일모직을 설립하여 현재의 삼성그룹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사카린 파동으로 비료부문 진출을 포기해야만 했지만 뒤이어 삼성전자를 창립하여 역사를 쓰게 됩니다.

삼성 그룹 로고

 

3. 불하받은 재산으로 기업을 일으킨 유형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함에 따라 일본인이 소유했던 기업의 소유권은 미군정으로 넘어갔습니다. 미군정은 이를 다시 민간인에게 유상으로 불하하였는데요. 미군정으로부터 불하받은 재산을 대기업으로 키운 이들이 많습니다.

영등포의 '소화기린맥주'를 토대로 발전한 기업이 '두산그룹'입니다. 물론 그전부터 두산은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이름난 기업이었습니다만, 이것이 기업 성장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화약공판'의 직원인 故 김종희 회장이 불하받아서 만든 기업이 '한국화약' 즉 현재 '한화'입니다. 故 김종희 회장은 당시 고부가가치이자 기술집약 산업이었던 화약산업을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화약 기술자들을 모은 뒤, 목숨을 걸고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수원의 '선경직물'에는 해방 후 일본인이 물러가고 나서 무주공산인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자치위원회가 조직되었습니다. 자치위원장이 바로 기계 주임이었던 故 최종건 회장이었습니다. 선경직물이 지금의 SK그룹입니다.

<출처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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