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코골이 치료 위한 양압기 렌탈 대여 사용후기

과거에는 코골이 치료법이 수술뿐이었지만, 지금은 양압기도 많이 사용합니다. 양압기도 건강보험적용이 되는데요. 수면다원검사를 한 후에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으면 가능합니다. 양압기를 2달 사용한 후기를 적어봅니다.

 

 

목차

1. 수면무호흡 진단

2. 양압기 건강보험 적용 조건과 내용

3. 양압기 렌탈 대여 시스템

4. 양압기 사용 후기

5. 양압기 청소

    1) 마스크
    2) 호스
    3) 필터
    4) 양압기 본체

 

 

1. 수면무호흡 진단

 

제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내용은 중증에 속하는 수면무호흡입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산소포화도가 낮지만 다른 수면무호흡 환자에 비해서는 약간 나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이유는 제가 잠에서 자주 깨어나서 그렇다네요. 수면무호흡으로 산소공급이 안 되면 죽지 않기 위해 뇌가 우리를 깨운다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다른 환자에 비해 워낙 자주 깨는 바람에 산소포화도가 그나마 높게 유지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제 수면의 질은 더욱 안 좋았습니다. 가장 깊은 단계의 수면을 말하는 렘수면의 비율이 일반인은 약 16% 정도 되는 데 반해, 전 3%에 겨우 도달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제 기도가 전체적으로 아주 좁아서 외과적인 수술보다는 양압기 처방을 내립니다.

양압기

 

2. 양압기 건강보험 적용 조건과 내용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으면 양압기도 건강보험적용을 받아서 렌탈 대여가 가능합니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양압기를 검색해보면, 대략 100만 원 중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압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렌탈료는 평균 7만 원에서 12만 원 사이입니다. 렌탈하면 3개월의 순응 기간은 월렌탈료의 50%를 내게 되며, 순응 기간이 끝나면 20%의 금액만 내면 됩니다.

 

순응 기간이란 말 그대로 적응하는 기간입니다. 양압기를 사용하는 첫 3개월을 말하는데요. 한 달 기준으로 하루 4시간 이상씩 21일 동안 양압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것을 3개월 동안 만족하면 렌탈료의 20%만 내면 됩니다.

 

저의 경우는 월 렌탈료가 89,000원이었습니다. 순응 기간 동안은 50%인 월 44,500원을 내다가 통과가 된 후에는 17,800원을 낼 예정입니다. 단, 코에 쓰는 마스크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며 전액 자비 부담입니다. 약 20,000원 정도 합니다.

양압기 마스크

 

3. 양압기 렌탈 대여 시스템

 

양압기 렌탈시스템은 정수기 렌탈과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과는 약간 다릅니다. 정수기는 약정기간 동안 비용을 부담하다가 렌탈기간을 채우면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넘어옵니다. 중간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고요.

 

그러나 양압기는 그러한 방식이 아닙니다. 특별한 약정기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사용하는 양압기가 내 소유가 되질 않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렌탈을 포기하더라도 위약금은 없습니다. 사용하던 양압기만 이상 없이 반납하면 그만입니다.

 

단, 일정 기간마다 (저는 3개월) 병원을 방문해서 양압기 안에 있는 SD카드를 제출해야 합니다. 제 수면 정보가 담긴 메모리카드인데요. 이것을 분석해서 하루에 몇 시간 사용했는지, 수면 패턴은 어떤지 등을 알게 됩니다. 물론, 렌탈 계약을 할 때 사용자가 이점에 동의해야만 합니다.

 

4. 양압기 사용 후기

 

순응 기간을 두는 이유는 그만큼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저 또한 처음 3일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그 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처음 일주일 동안은 코 골 때와 다름없이 중간에 자주 깼습니다.

 

제 양압기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잠들 때까지는 산소가 거의 나오지 않다가 잠이 들면 본격적으로 세게 나옵니다. 제 코로 밀려들어 오는 바람이 조금 낯설긴 합니다만, 정작 제가 마주한 불편한 점은 거추장스러운 마스크 때문입니다. 수면다원검사 할 때 치렁치렁 붙인 각종 검사선 때문에 제대로 잠들지 못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옆으로 돌아누우면 불편함에 잠이 깨입니다. 선잠으로 바뀌면 그땐 엄청나게 밀려드는 산소를 느끼게 됩니다.

 

우와~~~ 내 코로 쉴새 없이 밀려드는 거센 바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잠시 벗어 버리고 다시 쓰면 처음 잠들 때처럼 잔잔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3일 동안 이 패턴의 연속이었고, 나름 고통이었습니다.

 

근데 양압기가 제 수면 패턴을 스스로 분석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실제로 렌탈 직원에게 문의하니 맞다고 하는데요. 제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고통의 3일을 포함한 고난의 7일을 보낸 뒤에는 이상하리만치 호흡이 자연스러워진 것이었습니다.

 

제가 숨을 들이마실 때는 산소가 밀려오다가 내쉴 땐 거짓말처럼 바람이 안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고장 난 줄로만 알 정도였습니다. 점차 양압기를 착용해서 잠들 때까지 느껴지던 불규칙한 바람과 마스크의 이물감이 없어졌습니다. 다만 처음보단 덜하지만, 아직 옆으로 돌아누울 때면 거추장스러운 마스크의 존재가 느껴지긴 합니다.

 

양압기를 사용하고 난 다음 날은 정말로 신세계였습니다. 거짓말처럼 반짝 눈이 떠졌습니다. 전처럼 일과 중에 잠이 오는 것도 없어지고, 그다지 피곤하지도 않았고요. 이런 날이 계속되니까 희한하게 짜증도 많이 줄어든 것이 느껴졌습니다. 적응만 된다면 양압기 사용을 적극 추천합니다.

호스

 

5. 양압기 청소

 

1) 마스크

 

매일 깨끗한 찬 물에 비누나 폼클렌징을 사용해 씻어줍니다.

 

2) 호스

 

한 달에 한번 호스에 물을 가득 채우고 식초 5방울을 떨어뜨린 뒤 흔들어 헹굽니다.

 

3) 필터

 

안쪽의 흰색 필터는 한 달에 한 번 교체하고,

바깥쪽의 검은색 필터는 한 달에 한번 물에 씻어서 6개월 동안 사용합니다.

 

양압기 뒷면

 

4) 양압기 본체

 

6개월에 한 번 업체에 방문하여 내부 소독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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