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정보성 포스팅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영어로 외국인과 소통하고 미드를 자막 없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에 방송되었던 KBS 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 하는 진짜 이유’ 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해서, 약간의 구글링을 더 해 저의 스피킹 공부 방법을 세우고자 합니다.

 

 

 

 

1. 칵테일 파티 효과 - 정말 안 들리는 것일까?

 

‘칵테일 파티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귀로 들어오는 온갖 소음 중에서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나 혹은 알고자 하는 정보만 골라 듣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칵테일 파티 효과는 1953년 관제탑의 유도 실수로 인한 비행기사고를 줄이고자 했던 연구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관제사가 동시에 두 명 이상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중 한 사람의 목소리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연구의 주 내용입니다. 시끌벅적한 칵테일 파티에서도 멀리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우연히 들리는 것에 착안하여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이것은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과 귀는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뇌로 전송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정보로 변환하면 뇌는 과부하로 터져버릴지도 모르죠. 그래서 뇌는 우리가 평소에 관심 있어 하거나 이미 알고 있는 사항에 관련된 것들만 정보로 변환한다고 합니다.

 

칵테일 파티 효과는 영어학습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KBS 스페셜에 나온 동시통역사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결국 영어문장을 하나하나 말하고 외운 다음에야 비로소 듣기와 말하기의 진전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영어를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귀는 영어를 듣고 모든 소리를 뇌로 충실히 전달했지만, 사전 정보가 없는 뇌는 이를 의미 없는 소음으로 여기고 정보로 전환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전에 미리 영어 문장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영어 문장을 외워서 뇌로 하여금 소음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

 

미드에서 배우가 빠른 영어를 구사하는 중간에 ‘How are you?’와 같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을 말하면, 이것만은 정확히 들리는 경험을 한 번쯤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문장이 쉬워서라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이어서 뇌가 정보로 변환해준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서술 기억과 운동 기억(절차 기억)

 

이 부분은 KBS 스페셜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우리의 기억은 서술 기억과 운동 기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서술 기억이란 학습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기억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기억하기 쉬운 대신 빨리 잊어버립니다. 운동 기억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기억되는 행위입니다. 서술기억에 비해 기억하기가 힘들고 더디지만, 한번 기억하면 오래 갑니다. 서술 기억은 의식적으로 떠올려야 하지만 운동 기억은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10년 넘게 자전거를 타지 않았음에도 자전거 타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고 탈 수 있는 것이 바로 운동 기억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어순이나 구문과 같은 문법구조는 서술 기억에 저장됩니다. 학습에 의해 배우는 것이니까요. 서술 기억에 저장된 외국어 문법과 구문을 사용하려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떠올린 뒤 변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당연히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우물쭈물하며 문장을 조합하게 됩니다. 이것이 외국인과 말할 때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주된 이유입니다.

 

그러나 모국어를 배울 때에는 문법구조가 운동 기억에 저장됩니다. 운동 기억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떠올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국어로 이야기할 때는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합니다.

 

영어로 대화하기 위해서 KBS 스페셜은 서술 기억에 저장된 영어 구문과 문법구조를 운동 기억에 저장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방법은 오직 반복적인 암기를 통한 ‘체화’뿐이고요. KBS 스페셜이 말하는 영어 공부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반드시 큰 소리로 소리 내서 연습하라

2)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라(체화 과정)

3) 자신이 관심 있는 내용으로 연습하라.

 

운동기억에 저장하는 과정은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3.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전 일단 집에서 굴러다니는 회화책으로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3030English 시리즈입니다(제 돈 2만 7천 원으로 직접 산 책입니다. 절대 광고 아닙니다)

사놓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위의 학습법으로 하기 좋게 만들어진 책입니다.

총 3권이니깐 부지런히 하면 3달 만에 다 볼 수 있겠습니다.

 

4. 하고 싶은 말

 

이제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목표를 듣기와 말하기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금의 수능 영어도 한정된 시간 안에 긴 지문을 읽고 답을 적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과거 예비고사 시절과 얼마나 달라졌는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거든요.

 

수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지금의 교육방식은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영어를 합격/불합격의 2가지 등급만 있는 등급제로 바꾸고, 수능에서 영어 과목을 없애버리는 것은 정말 안되는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초등학교부터 배우는 영어가 듣기/말하기 위주로 재편될 수 있을 것이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듣기/말하기 위주의 교육을 하면, 전 국민이 영어 울렁증을 겪는 것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KBS 스페셜에서도 말했듯이, 수영을 물에 한 번 들어가지 않고 이론으로만 배운 것은 수영을 배운 것이 아닙니다. 수영 이론을 배운 것이죠. 자유형을 할 때 팔의 각도는 얼마가 되어야 하고,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수영을 잘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수영을 잘한다는 말을 들으려면 직접 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만은 영어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전 국민이 영어책을 원주민 수준으로 읽고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사람만 공부해서 읽으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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