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확증편향의 뜻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한마디로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심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자신이 생각한 내용에 부합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이 바로 확증편향입니다. 그래서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진 사람은 자기 생각과 다른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떨 땐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떨 땐 확증편향에 빠진 것도 모른 채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증편향은 개인의 성격이나 지능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뇌가 우리를 속이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뇌는 사실이라고 믿던 정보와 반대되는 증거를 인식하면 심한 스트레스에 빠져 불편해합니다. 이를 ‘인지 부조화’라고 하는데요. 뇌는 인지 부조화 상태의 모순을 최소화하거나 회피하는 선택을 함으로써 편해지려고 합니다.

 

높이 매달린 포도를 끝내 따먹지 못하고 포기한 여우가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을 거야!’라고 말한 이솝우화를 아실 겁니다. 이 여우는 확증편향에 빠진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떤 결과를 간절히 바랄 때 이솝우화의 여우처럼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모으게 되고, 다른 정보는 애써 외면해 버리는 태도를 취합니다.

 

확증편향
<확증편향>

 

2. 확증편향의 사례

 

실생활에서 제일 흔하게 접하는 확증편향은 제품을 사기 위해 후기를 읽어보는 행위입니다. 제품의 단점이 마음에 걸리면 장단점을 종합해 판단하지 않고 자꾸 단점에 관해 언급한 글만 눈에 들어옵니다.

 

확증편향을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굳이 광고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브랜드가 자꾸 광고를 하는 이유는 익숙함을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제품을 선택하는 순간이 오면 익숙한 제품을 잘 아는 제품으로 착각해 선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씹고 뜯고 맛보려면’ 이가탄을, ‘골라 먹는 재미’를 느끼려면 베스킨라빈스를 떠올립니다.

 

확증편향
<확증편향>

주식시장에서도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진 투자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정보를 종합할 때 저 종목은 분명히 오른다고 생각한 사람은 주가가 오르는 증거만 눈에 보입니다. 그렇지 않은 정보도 분명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한 종목에 몰빵 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또 주가가 하락할 때도 잘못된 행동을 보이는데요. 내려갈 이유가 없는 종목이 내리고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집니다. 그래서 제때 손절매를 하지 않고 하염없이 내려가는 주식을 붙잡고만 있습니다. 그러다 본전을 찾기 위한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뒤늦게 주식을 팔아 큰 손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집단의 리더나 지도층이 확증편향에 빠져 있으면 집단 전체가 위험한 순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잘못된 투자를 해서 위험에 빠질 수도 있고요.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귀를 열어놓아야 합니다. 회의 때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만 내도록 하는 직원을 둔 CEO도 있다는데요. 뇌가 유혹하는 방향을 의식적으로 거절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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