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만나서 결혼할 때, 시어머니는 금으로 된 각종 패물을 신부에게 줍니다. 여기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는데요. 부부가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지금 줬던 패물을 팔아 위기를 넘기라는 부모의 마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패물은 보석보다는 금을 선호하였습니다. 비교적 쉽게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으니까요. 이 사실에서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금이 안전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금에 투자하는 이유

 

금이 안전자산으로 대접받는 이유는 인플레이션과는 상관없이 현재의 돈 가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돈 가치는 떨어집니다. 어제 1,000 원하던 음료수가 오늘 1,500원 한다면 돈 가치는 500원만큼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현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제 1,000원짜리 음료수를 사서 오늘 1,500원에 판다면 1,000원의 가치를 잘 방어한 것입니다.

 

금덩어리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야 상관없지만, 현금을 몇억, 몇백억씩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만 하더라도 몇백만 원에서 몇억 원까지 가니까요. 이때 금은 훌륭한 자산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돈 가치가 하락할 조짐이 보이면 금을 사두는 것이죠. 그러다 나중에 경기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팔아서 현금을 확보합니다.

 

위와 같이 금을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에 투자할 때 철저하게 분산투자의 일환으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주식에 투자할 때 채권이나 금에도 같이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과 같이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채권이나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해를 방어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요즘은 채권과 금도 ETF 상품이 나와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금은 주식과는 달리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금을 사는 방법에는 무엇 무엇이 있을까요?

 

금괴가 쌓여 있는 모습

 

2. 금은방

 

제일 흔하게 금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길거리에 있는 금은방을 통해서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으로 금을 산다면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10%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세공비도 세공비지만 부가가치세 또한 부담입니다.

 

ETF나 금 펀드를 이용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15.4%를 냅니다. 만약 50만을 원치 금을 산다고 하면, 살 때는 세금을 내지 않다가 60만 원에 되팔 때 비로소 매매차익 10만 원에 대한 세금 15,400원을 내는 것이죠.

 

그러나 금은방에서는 살 때는 부가가치세를 내야 합니다. 50만 원치 금을 산다면 부가세 5만 원을 포함하여 55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기에 세공비까지 포함하면 금액은 더 올라갑니다.

 

그래서 금은방에서 금을 사면 초기비용이 다른 곳보다 훨씬 큽니다. 이렇게 투자해서 이익을 보려면, 언뜻 생각해도 금 시세가 부가세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금은방에서 금을 산다는 것은 투자 목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15~20%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3. ETF와 ETN

 

금과 관련된 ETF 상품을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증권계좌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ETF를 사고팔 수 있고, 소액으로도 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처럼 매매차익에 대해서 배당소득세(15.4%)와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문제는 매매차익의 규모입니다. 매매차익이 연간 2천만 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피하고자 해외에서 출시된 금 ETF에 투자하기도 하는데요. 해외 ETF는 매매차익의 22%에 해당하는 양도소득세를 추가로 물게 됩니다. 그렇지만 누진세가 아닌 22% 단일세율이기 때문에, 큰 규모로 거래하는 사람들에게는 해외 ETF를 통한 금 투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4. 한국거래소(KRX) 금 거래소

 

한국거래소(KRX)에서 금을 거래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습니다. 장내에서 거래 시 부가가치세도 없고요. 약간의 매매 수수료만 내면 되므로 금을 투자하는 방법 중에서 제일 좋아 보입니다.

 

금 ETF는 선물가격을 반영한 상품이지만 KRX 금 거래소는 현물가격을 취급합니다. 거래단위는 1g이라서 5~6만 원대의 소액으로 별도의 큰 비용 없이 금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KRX 금시장에 회원으로 등록한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해당 증권사에 전화로 금 거래를 위한 추가계좌를 개설하시면 주식 거래하듯이 HTS로 금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제일 간편하면서 비용이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KRX에서 산 금은 전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되는데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금을 실물로 인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개당 2만 원 정도의 수수료와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는 점 참고하세요.

 

한국거래소(KRX) 건물 모습
<한국거래소(KRX)> 출처:위키미디어

 

5. 골드뱅킹

 

골드뱅킹은 고객이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은 국제 시세와 환율에 따라 금을 그램(g) 단위로 통장에 기재하여 적립하는 방식입니다. 나중에 고객들이 찾을 때는 통장에 적립된 금 시세만큼 현금이나 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현금이 아닌 금으로 찾으면 10%의 부가가치세와 약 5%가량의 골드바 제작비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닌 점이 아쉽습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와 수수료를 내야 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므로 큰 금액을 투자하려고 하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6. 골드바

 

은행이나 증권사, 한국조폐공사 등에서 골드바를 직접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장단점은 금은방에서 사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없지만, 금을 살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추가로 골드바 제작비용으로 약 5%의 금액을 내야 하므로 금 시세가 15%가량 올라야 본전인 구조입니다.

 

게다가 보관 문제도 골칫거리입니다. 집에서 보관하자니 겁나고, 은행에 보관하자니 추가 비용이 또 들고... 그래서 골드바는 거액의 현금을 일정 기간 이상 보관할 필요가 있는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금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금 펀드

 

금 펀드는 금에 직접 투자 하는 방식이 아니라 금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실제 금 시세와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있으며 금융종합과세 대상입니다.

 

위 투자 방법들 중에서 매매가 쉽고 수수료와 세금 등 거래 비용이 저렴한 방법은 KRX 금 거래소와 금 관련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KRX 금 거래소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고, 금 ETF는 배당소득세와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일반 주식처럼 소액으로도 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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